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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김씨의 일기

anics 2021. 8. 7. 21:34

 나는 주 2회 출근하는 사람이다 내가 집에 있다고해서 어린이집 선생님도 재택을 하지는 않기에 아이는 어린이집에 항상 맡기지만, 최근 노동계의 반대로 인해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의 명목으로 현장직도 주 1회 재택업무를 하게끔 하여 주1회는 아이가 집에서 부모님과 함께 숙제를 한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로 직장은 사무직과 현장직이 확연히 나뉘어졌다. 사무직은 재택을 함으로써 돈은 적게 벌지만, 좀 더 안정적이고 내 여유를 찾는다. 현장직은 옛날과 다르게 힘들지만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이 되었다. 대부분 재택을 하지 않기 떄문이다.  나는 사무직 중에서도  IT  노동자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다른 사람보다 돈을 많이 벌지만, 2년전 구글이 실시간 다국어 지원 협업 툴을 무료로 배포하기 시작하며, 중국을 비롯한 각국에서 대량의 프로그래머가 유입되기 시작했다. 한때 금값이라 칭송 받았던 서비스 개발 프로그래머의 단가는 내려가고 아이러니하게도 한동안 외면 받았던 현장에서 근무해야하는 임베디드 기술자들의 몸값이 치솟기 시작하며, 최근 유망 직종이 임베디드계통의 로봇 자동차 공학 소프트엔지니어로 바뀌었다. 아마 이러한 현장직의 특성을 가지고 있는 프로그래머는 순간이동이 개발되기 전까지는 물리적 거리를 뛰어넘을 수 없기 때문인가보다. 들리는 바에는 그나마 플랫폼 개발하는 친구들은 보안 때문에 글로벌 개발자를 인용하지 않아 업계의 분위기가 좀 낫다고 한다.

 난 출근하는 날은 좀 일찍 일어난다 고되긴 하지만 예전에 매일 왕복 3시간씩 출근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다 지금은 이마저도 줄이기 위해서 GTX 역과 환승이 가능한 역세권으로 이사를 갈까 생각중이다. 요즘은 지하철은 사람들이 가까운 곳만 갈때 타거나 노인들만 이용하는 것 같다. 우리 회사는 10년전에는 판교에 있었는데 완전 자율 재택을 시행하고나서 판교에 발길이 뚝떨어져서 판교도 예전과 다르다. 듣기에는 판교도 예전에는 설렁탕하나가 12000원이었다는데 지금은 아예 설렁탕을 파는 집 조자 찾기가 힘들다. 나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 출근하는 날은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사먹는편이다. 사무실도 아예없이 근무하는 중소si업체가 많아지면서 한때 한국의 실리콘밸리라 불렸던 이곳은 넘쳐나는 공실을 오피스텔로 개조한다고 들었다. 정말 몇 몇의 독신 현장직들이 오피스텔이나 건물 관리 종사자들 또는 공유 회의실 업체들을 관리하는 몇몇 종사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네이버는 아예 하이퍼 오피스를 지향하며 본사를 양양으로 옮겼다. 본사 현장직은 거의 없고 워크숍이나 특별한 행사에만 방문한다고 한다. 대신 동네의 빈 곳에 공유 오피스가 많이 생겼는데, 나처럼 아파트에 살면서 갑갑해서 공유오피스로 출근하는 사람도 있고 외부 업체 미팅으로 사용하는 등의 문화가 자리 잡은지는 이미 몇년 된 것 같다. 헬스장 처럼 월 회비를 끊어 다니거나 등의 형태이다. 네이버 같은 큰회사는 아예 회사 전용 공유 오피스가 동네마다 하나씩 있는 편이다. 회사 건물이지만 공유오피스와 같아서, 옛날처럼 직장상사를 만나서 불편함등은 전혀 없다고 한다. 시설도 훨씬 좋고 가격도 무료이니, 나같은 집에서만 틀어박혀서 개발하거나 억지로 내돈 내고 공유오피스를 찾아야하는 중소 개발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것들 중 하나이다.

 코로나가 끝난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관광객은 많은 편인데, 뭔가 예전처럼 활기를 띄는 분위기는 아니다. 뭔가 2020년대가 멀티플렉스, 맛집과 유행에 열광하는 사회였다면, 지금은 인터넷 쇼핑 위주, 소소하게 집근처 레스토랑에서 외식을 하는 등의 절제하는 듯한 문화가 생겼다. 아마 코로나 시대에서 자란 아이들이라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혼자만의 시간이 더 길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선호하는 주거의 형태도 많이 바뀌었는데, 과거에는 역세권, 학군, 마트, 병원 등의 생활 편의시설이 가까운 복합단지를 선호했다면, 지금은 개인의 자유와 공간을 더 중시하는 하이퍼프리덤 문화를 쫓는다. 젊은 신혼 부부들은 갑갑한 서울에 못이겨 오른 아파트를 팔고 용인과 판교 하남 근처의 뉴타운으로 이사간 사람도 많다는데, 어디까지나 있는 사람의 이야기이고 다들 조용한 주택가와 넓은 마당을 동경은 하지만 현실은 빌라촌이기에 가장 현실적인 이상향은 공원을 품은 듯한 대단지 아파트를 가고 싶어하는게 요즘 서울 사람의 1순위인것 같다.

 서울시는 이러한 부분을 충족하고자 대부분의 시소유의 건물들을 지하화하고 녹지화하겠다고 선언은 했으나, 결국 근처의 집값을 부추기기만 할분 아직까지는 녹지라할만한 시설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하였고, 이러한 행태가 더욱 한강변의 입지가 천상계라는 현실을 부추겨 한강 근교의 아파트 단지가 가격이 정말 많이 올랐다. 특히 한남 뉴타운과 이태원 등지가  gtx이후 더욱 부의 성지가 되어 최근엔 이태원에 있던 외국인들이 상대적으로 집값이 많이 싼 종로구로 많이 이사했다고 들었다. 물론 이들도 여유있는 재한 외국인들이고 실제로 타국에 돈을 벌러온 외국인 노동자들은 안산과 시흥등지에 많이 살고 있다. 현장직의 단가가 많이 올라가 조금만 몸쓰는 일들은 외국인들이 서로 하려고 하기 때문에, 생각보다 일반 일용직 노동자는 그렇게 많은 돈을 벌지는 못한다고 들었다. 안산은 이미 외국인이 너무 많아 외국인 특구로 지정되어 감독된다 하고 교육환경으로 인해 오히려 안산주민들이 서울로 많이 넘어왔다고 들었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오히려 안산같은 분위기가 외국에 온것같아 신기하다며 관광을 간다하니,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하이퍼프리덤 주의는 꽤 미묘하게 많은 변화를 가져왔는데, 대표적인 것이 공유 작업장 또는 공유창고들이다. 일정의 구독제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인데 카카오에서 플랫폼을 만들어 유행을 타던것이 내가구는 내가 만들자, 내 캠핑장비를 보관하자등의 서비스로 이어져 사람들의 니즈를 사로 잡았다. 최근 신축된 아파트들은 다 그런 공간을 하나씩 둔다고 하지만, 우리같은 빌라촌에 사는 사람들은 뭐.. 그나마 호재로 들리는 것은 노후된 빌라단지의 주거성을 개선하고자 공공주도형태의 다세대 리모델링정책이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내용인 즉슨 오래된 빌라들을 구획단위로 재건축하여 주차공간과 녹지공간을 확보하고 대단지 규모로 공공관리인을 두어 도시 미관과 환경을 정비하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결국 이것또한 입주민들과의 찬성률 싸움이고 비교적 가진게 덜한 사람이 빌라에 살다보니 삶이 빠듯한 사람에게는 독이되는 정책이라 많은 사람들이 찬반싸움이 치열하다. 혹자는 오히려 아파트 단지에서 반대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사실 서울에는 단독주택단지는 거의 남지 않았다. 그도 그럴것이 이렇게 비싼땅에 누구나 살고 싶어하는데, 이곳의 땅을 혼자만 점유하여 사용한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그나마 단독주택이 남아있는 곳은 서울의 평창동, 북창동등의 종로구 일대, 도곡,세곡동등의 강남 일대, 성북구,중랑구 등이다. 이미 서울에 지하철이 지난다 싶은 곳은 수요와 공급의 논리로 인해 주택은 다 허물어지고 빌라로 변모해버렸다. 서울시의 입장에서는 서울의 주거형태가 아파트 또는 빌라인 양분 형태로 정해지는 것이 도심계획 입장에서는 몹시 답답할 노릇이지만, 끊임없이 공공주택 공급에 대해서 외치는 본인들 입장에서도 단독주택을 보호하는게 어불성설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솔직히, 저런 대중교통이 닿지 않는 오지에 가까운 서울 주택은 정말 있는 사람들이 사는 땅값으로 뭔가 재산을 증식시켜보려는 그런 속셈 없이 사는 곳이라 가능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젊은 사람들중 완전 자율 재택의 혜택을 보는 몇몇 수요층들이 그래도 꾸준히 단독주택을 선호하여 아직까지 없어지지는 않는 것 같다. 오히려 대부분의 아이를 둔 3,40대는 오히려 그런 서울내 단독주택보다는 양평등지의 타운하우스를 더 선호하는데, 이도 연예인, 광고빨이라 나는 솔직히 그게 돈이 되는지는 못믿겠다. 예전에는 그런 타운하우스는 교육환경이 도심보다 떨어져 선호되지 않았는데, 온라인 교육이 많이 활성화 되어서 분위기가 바뀐 것도 있는 것 같다.

 교육부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맞아 동등한 교육 제도와 환경을 제공하고자 온라인 교육활성화를 시켜 주 3회 반드시 아이들은 온라인 교육으로 자율학습을 하게끔 정책을 제안했는데, 학부모는 코로나 때문에 반대할 수도 없었고 기존의 교사들도 이러한 형태를 과반수 찬성하여 도입되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는 학군에 좌지우지 되었던 교육의 평등화가 전국단위로 실현되어 교육 엘리트 주의를 벗어나게 된 계기로 볼수도 있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이와 반대로 온라인 수업은 아이들의 수업태도를 봐줄 수는 없기에 현장방문을하여 아이를 지도하는 과외선생님의 수요를 더욱 부추기게 되었다. 물론 이에 편승하여 온라인과외 선생님이 늘어난 것도 당연지사. 그래서인지 우리같은 서민은 이와같은 부담을 덜기 위해 과외선생님이 많은 대학교 근처로 이사가는 사람도 많이 늘었다. 

 교육 콘텐츠도 확실히 학원보다 인강이 너무나 많아지며, 예전의 대세가 자기주도형 자율 학습이었다면 요즘은 완전자율형 학습으로 스스로 강의를 찾아보고 스스로 수준에 맞는 문제를 풀며 특히 본인의 적성을 일찍 부터 파악하여 해당 영역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이때문에 요즘 대학교에서는 아예 1학년 수준의 과목 시험을 선행으로 보기도 한다. 이것이 오히려 사교육을 부추겼다는 평가도 있는데, 확실한건 그 어떤 교육제도를 가져와도 대한민국에선 사교육이 사라지지 않을 거란 점이다.

 서울은 정말 국제적인 도시가 되었는데, 특히 종로와 서울역 인근은 엄청나게 천지개벽을 해버렸다 코로나 이후 가장 국제적 위상이 높아진 도시로 아주 유명하다. 북한은 코로나 이후 연이은 악제로 매우 타격이 커서 내전이 발발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중국과의 견제를 위해 대외적인 정치 협약을 상당히 많이 보여주었고 당연하게도 미친자들이.. 여성단체를 필두로 최근 전쟁반대 시위가 유행이다. 미군은 UN 평화군을 파견하는 것을 굉장히 고심하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견제하기 위해 일부의 함경도 인근은 이미 치안 유지 목적이라는 형태로 군을 파견하여 반점령, 반 구호 활동을 한다고 하는데, 국제 단체에서 굉장히 격렬하게 항의 중이다. 코로나 이후 사태로 중국을 견제하는 국제단체의 한 목소리가 매우 커져서 이전보다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많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아직도 티벳과 필리핀 태국과의 영토 분쟁이 휘말리고 있어 중국은 예상보다는 북한에 대한 개입이 소극적이다. 이때문에 북한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새롭게 열릴 개척시대에 다들 앞다둬 투자를 하려하고 숟가락을 얹고있다. 사실 한국의 주식시장도 굉장히 외국인 투자자의 비율이 높아져버렸다. 이러한 행태가 결국 서울의 땅값이 더욱 천정부지로 올라버린 사태에 일조한 것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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