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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는 사람

anics 2023. 2. 28. 22:17

영원히 산다는 걸 얘기하기 위해서는 영원과, 산다는 걸 정의해야한다. 산다는 것은 하나의 객체가 삶을 지속해야만 산다고 볼수 있을까? 

내 뇌가 죽더라도 내 암 세포가 지속해서 영양분을 공급받고 세포 분열을 지속하면 나는 살아 있는 것일까? 

전쟁에서 내가 죽더라도 우리 군대가 섬멸전에서 살아남아 승리한다면, 우리가 살았다고는 말할수 있지만 내가 살았다고는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우리의 시점을 나라는 존재, 정확히는 나의 인지의 범위인 뇌가 사고하는 영역 안에서만 자아를 정의한다.

이는 생명의 기본 단위인 것이다. 만약 나라는 자아가 중첩되면, 혹은 분열되면 나는 둘다를 나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얘를 들어, 2050년 나는 나의 육체를 디지털 세계로 이전하기로 했다. 지구의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인해 살기 힘든 환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나의 뇌속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상호작용을 그대로 스캔하여, 데이터 구조체와 현재 숨쉬는 허파의 전기자극신호하나까지 모조리 그 순간을 캡쳐하여 사이버 세상으로 옮겼다. 사이버 세상은 빛과 물리법칙을 완벽하게 구현해낸 초대형 슈퍼컴퓨터이며, 지구와 우리 은하계까지 모조리 복사하여 구현했다. 그과정후, 본래의 육신은 제거해야하는데, 실수로 제거하는 기계가 고장나 동시에 내가 매트릭스 안에서도 존재하고 현실에서도 존재하게 되었다. 이때 나의 오리지널리티는 누가 가지는가? 다들 현실 세계에 존재하는 나라고 할 것이다. 만약 이과정에서 현실세계의 나는 스캔의 충격으로 뇌사 상태가 되었다. 그러면 나의 오리지널리티와 무관하게 나는 죽은 것인가? 

나라는 건 현재의 뇌속에서만 이루어지는 단일 객체라는 것은 너무나 자명하지만, 과연 내가 인지하는 이 범위가 정말 100%신뢰할 수 있는가? 사실 이 인지의 범위를 넘어서는 존재가 생격난다면, 그것은 군체인가? 내가 군체의 일원이 되었을때, 하나의 뇌만이 객체의 일원으로 나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아니면 그 군체 자체가 나라고 볼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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